[ Pathfinder: ENGINEER ] #04 | 좋은 엔지니어는 ‘왜?’에서 시작한다

신입 엔지니어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모르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라고 묻는 힘입니다.

33년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지식을 하나 더 외우기보다 작은 궁금증 하나를 끝까지 따라가는 습관부터 만들겠습니다. 


첫 출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조금 당황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꽤 열심히 공부했는데 회사에 오니 모르는 것투성입니다.

처음 보는 도면, 처음 듣는 장비 이름, 알 수 없는 약어들. 회의에서는 선배들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만 모르는 건가?”

그래서 질문하기가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33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정반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모르면 묻겠습니다. 그리고 ‘왜?’를 하나 더 붙이겠습니다.

“이 펌프는 왜 필요한가요?”

“왜 온도를 500℃로 운전하나요?”

“왜 이 배관은 저쪽으로 돌아가나요?”

“효율이 왜 갑자기 떨어졌을까요?”

처음에는 별것 아닌 질문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엔지니어링의 많은 일이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왜?’를 따라가면 공학이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펌프 하나를 궁금해하면 압력과 유량을 공부하게 됩니다.

열교환기가 궁금해지면 열역학과 열전달을 다시 펼쳐보게 됩니다.

배출가스가 궁금하면 연소, 반응, 물질수지 그리고 환경규제까지 연결됩니다.

학교에서 각각 따로 배웠던 지식들이 현장의 질문 하나를 중심으로 연결되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그때부터 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부가 됩니다.

특히 조심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합니다.”

물론 오랜 경험에서 만들어진 방법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입이 무조건 기존 방식을 부정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한 번쯤은 궁금해해야 합니다.

“왜 원래 이렇게 하는 걸까?”

그 이유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기존 방법이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고, 20년 동안 아무도 바꾸지 않았던 작은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혁신은 거창한 아이디어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상한데?”

“왜 그렇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 작은 궁금증들이 때로는 새로운 기술의 시작이 됩니다.

신입에게 모르는 것은 약점이 아닙니다

1년 차가 10년 차보다 모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오히려 신입에게는 선배가 갖기 어려운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상하게 볼 수 있다는 것.

경험이 많아지면 익숙함이 생깁니다. 익숙함은 일을 빠르게 하지만 때로는 질문을 사라지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왜?”**를 너무 빨리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노트 한쪽에 적어두십시오.

오늘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하나를 이해하면 그다음 질문이 생길 것이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33년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좋은 엔지니어는 모든 답을 가진 사람일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엔지니어는 남들이 지나친 곳에서 질문 하나를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첫 출근 날부터 너무 많이 알려고 서두르지 마십시오.

🤔 궁금해하십시오.

그 작은 “왜?” 하나가 여러분을 좋은 엔지니어로 데려갈지도 모릅니다.  🏞⛰️🌎🌄🌆🕌🗽🗼🍾🌳🍀


Pathfinder2050 | ENGINEER SERIES #04

Small Questions, Big 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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